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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회고 - 지금까지 켬미였습니다

경걍 2024. 12. 2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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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를 수료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나는 어떤 경험을 했는지, 간단하게 회고하려고 한다.
 

1. 성장하는 중

나는 용의 어디쯤일까?

 
우테코에서 매 회고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며 감탄할 때도 있고, 나와 주변 사람들이 우테코 안에서 서로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그런 순간마다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지금 용 위에 있다. 그러니 지금 자신이 낮은 위치에 있다고 느끼더라도, 실제로는 용의 꼬리에 있는 게 아닌가?"
 
우테코는 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결국 내 열정이 인정받아 이곳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이곳에서 스스로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이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느끼는 부족함은 사실 열정적인 환경 속에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테코에 들어왔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첫 회고에서도 적었듯이 "대학 시절 나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단순히 좌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공부 방식을 구경하고,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하려고 했다. 그 결과 스프링을 하나도 모르던 나는 이제 스프링으로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이 되었고, 이론 공부는 죽어도 싫어하던 나는 이제 개발 도중 겪은 문제 해결 시 이론 공부가 도움이 되는구나를 깨닫고 이론 공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되었다.
즉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물 속 개구리일지 모른다. 취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면 더 대단한 사람들, 더 열정적인 사람들을 마주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대단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건 또 다른 벽을 마주하는 일이 아니라,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겁먹지도, 그렇다고 우쭐하지도 않으려 한다.
나는 용의 꼬리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 위에 많은 대단한 사람들이 있지만, 동시에 나도 누군가에게 대단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비교를 넘어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자존감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더 높은 목표로 나아갔으면 한다.
 

2. 두려움을 극복하자

왜 영어는 언제나 내 발목을 잡을까?

 
학창 시절부터 영어는 내게 공포 그 자체였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고, 암기하기는 싫었으며, 문법도 제대로 몰랐다. 그런데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면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 봐 입을 닫곤 했다.
그렇게 영어는 나를 계속 억눌렀다. 실력은 정체되었고, 나는 부족함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결국 다른 과목으로 부족한 영어 점수를 메워 대학에 진학했다. 그때만 해도 대학에 가면 영어와 작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대학에서도 여전히 발목을 잡는 건 영어였다. 프로그래밍조차 영어로 해야 했다. 메서드 이름을 짓는 것부터 클래스 이름을 정하는 것까지 모든 게 쉽지 않았다. 공식 문서들도 죄다 영어였다. 그래도 나는 영어를 외면한 채, 다른 것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솔직하게 말하자, "나는 초등학생 실력이야"

 
그러다 교수님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영어는 또다시 내 앞을 가로막았다.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쏟아지는 영어 단어들,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며 드러난 내 부족함. 결국 상담 시간에 교수님께 "영어 공부만 더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말에 자극을 받아 토익 학원을 등록하며 다시 영어와 마주하기 시작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 부족한 영어 실력을 솔직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영어를 초등학생 수준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그제야 1월부터 12월까지 월 이름을 제대로 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반의 열정은 사라지고, 지루함과 어려움만 남았다. 매 시험마다 채워지는 오답 노트는 내 의욕을 꺾었고, 나는 다시 영어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

 
그러다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왔고, 딜리버리 히어로라는 해외 기업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영어를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영어가 힘들었기에, 해외 기업에 가고 싶다는 열망조차 크지 않았다.
 
그러다 영어 회화 스터디를 지원받을 기회가 주어졌고, 이번에는 영어를 피하기 싫었다. 사실, 우테코에 오기 전에도 영어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친구들과 외국 여행을 다니며 유창하게 대화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혼자서도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결국 영어 회화 스터디 참여로 이어졌다.
 
그렇게 원어민과 일주일에 한 번 대화하는 영어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대화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사람들의 웃음에 맞춰 웃기만 했고, 주변 친구들에게 몰래 물어보기 바빴다.
하지만 매주 이어지는 스터디는 토익처럼 딱딱하지 않았고, 실용적인 회화는 조금 더 흥미로웠다. 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 AI 튜터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AI와의 대화는 공포감을 덜어주었고, 영어를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고, 문법은 엉망이지만 말하는 것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던 중, 크루 몰리가 매일 아침 영어 스터디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흔쾌히 참여했고, 간단한 질문들로 시작된 아침 스터디는 점차 재미있는 일상이 되었다. 문법이 틀려도 괜찮았다. 내가 말하는 걸 사람들이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이제는 '딜리버리 히어로에 간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고, 내가 꿈꾸던 외국 한 달 살이를 넘어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목표가 생겼다. 딜리버리 히어로에 가자. 나는 영어 회화 공부에 더욱 열을 올렸고, 면접 준비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결국 딜리버리 히어로에 합격했다. (딜리버리 히어로 합격 후기는 추후 작성하려고 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발목을 잡는 문제를 무시하지 않고 계속 마주하며 노력하면, 결국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전히 영어는 어렵고 두렵지만, 더 나아가기 위해 영어와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노력 없이는 성장도 없다. 우리 모두 용기를 내어 맞서 싸우고, 앞으로 나아가자.
 
 

3. 다양한 사람들

우아한테크코스에 와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웃긴 일이든 슬픈 일 편하게 말할 수 있고, 좋은 일 생기면 진심을 다해 축하해 주는 리사조,
함께 팀프로젝트하면서 다양한 추억을 쌓고,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멋진 코드잽 팀,
매일 아침의 행복이 되어준 잉걸잉걸 스터디 멤버들, 
그리고, 친구를 잘 못 사귀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준 우테코 크루들.
 
우테코에 와서 얻은 많은 것들이 있지만, 단연 가장 큰 선물은 이 소중한 추억과 사람들인 것 같다.

 

4.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우테코에서 중간에 큰 슬럼프가 온 적이 있다.
나는 무엇이 목표인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처럼 프로그래밍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한 코치님인 리사와 커피챗을 했다.
 
커피챗 하면서 리사는 내 속에 있는 불안감이 무엇인지 알아봐 주려고 노력해 줬다. 
그렇게 리사와 이야기하면서 나는 현재 정확한 목표가 없이, 그냥 돈 많이 주는 대기업이라는 허황된 목표만을 가지고 있음이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다.
목표가 없으니 의욕이 없었고, 무엇을 향해 달려가지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리사는 너무 취업이라는 큰 목표를 잡지 말고 작게 작게 목표를 잡고 실천하기 위해,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의 장점은 무조건 있다고, 크루들로 받은 피드백을 보고 장점과 단점을 도출해 보라고도 이야기해 주셨다.
 
그렇게 내 장단점을 분석하고 작은 목표와 그를 이루기 위한 액션플랜을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목표를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하니 이전에 있었던 불안감은 사라지고, 명확한 길만 보였다.
 
그래서 회고하는 김에 말하자면 혹시 지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작은 목표로 하나하나 나아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도 이제 슬슬 작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
 

5. 지금까지 켬미였습니다 !

이렇게 회고 겸 내가 우테코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 달라진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나니 정말 우테코는 뜻깊은 공간이었던 것 같다. 
 
약 1년 동안 크루들에게 켬미라고 불러지면서 겪은 소중한 추억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까지 우테코에 켬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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